패혈증 원인, 만성질환자가 알아야 할 감염 예방법

혹시 ‘나는 만성질환이 있으니 괜찮겠지’ 안일하게 생각하고 계신가요? 당뇨병, 암, 신부전 등 오랜 기간 질병을 관리해 온 분들에게 작은 상처나 감기 같은 사소한 감염은 대수롭지 않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바로 그 작은 불씨가 걷잡을 수 없이 번져 생명을 위협하는 ‘패혈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면 어떨까요? 많은 만성질환자들이 감염의 위험성을 간과하다가 돌이킬 수 없는 상황에 직면하곤 합니다. 이것은 먼 나라 이야기가 아니라, 면역력이 약해진 당신에게 언제든 닥칠 수 있는 현실입니다.

만성질환자가 꼭 알아야 할 패혈증 핵심 정보

  • 패혈증은 감염 자체보다 감염에 대한 우리 몸의 과도한 면역 반응으로 인해 발생하는 전신성 염증 반응 증후군입니다.
  • 당뇨병, 암, 신부전 등 만성질환자는 면역력 저하로 인해 사소한 감염도 패혈증으로 쉽게 악화될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 조기 발견과 신속한 치료가 예후를 결정하는 ‘골든타임’이 매우 중요하며, 예방접종과 철저한 개인위생이 최선의 방어책입니다.

패혈증, 몸이 보내는 위험한 경고

패혈증은 단순히 피가 오염되는 병이 아닙니다. 정확히는 미생물 감염에 대한 우리 몸의 면역 체계가 균형을 잃고 과도하게 반응하여 오히려 자신의 신체를 공격하는 상태를 말합니다. 이로 인해 전신에 심각한 염증 반응이 일어나고, 주요 장기들이 손상되는 치명적인 질환입니다. 흔히 ‘폐혈증’으로 잘못 알고 있는 경우가 많지만, 이는 폐렴이 패혈증의 주요 원인 중 하나이기 때문에 생긴 오해일 뿐, 정확한 명칭은 ‘패혈증’입니다.

감염에서 시작되는 전신의 불꽃

패혈증의 시작은 감염입니다. 우리 몸에 침투한 세균, 바이러스, 진균(곰팡이), 심지어 기생충까지 모든 미생물이 패혈증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감염이 발생하면 우리 몸의 면역 체계는 침입자를 물리치기 위해 염증 반응을 일으키는데, 이것이 통제 불능 상태에 빠지면 ‘전신성 염증 반응 증후군(SIRS)’으로 이어집니다. SIRS는 감염이 원인이 되어 발생할 때 패혈증으로 진단됩니다. 이 과도한 면역 반응은 혈관을 손상시키고 혈액 순환에 문제를 일으켜 결국 다발성 장기 부전을 초래할 수 있습니다.

패혈증은 누구에게 더 위험할까

패혈증은 누구에게나 발생할 수 있지만, 특히 면역력이 약한 사람에게 더 치명적입니다. 대표적인 고위험군은 다음과 같습니다.

  • 만성질환자: 당뇨병, 암, 신부전, 간질환, 자가면역질환 등을 앓고 있는 경우 면역 체계가 약화되어 감염에 취약합니다.
  • 노인 및 영유아: 노인과 신생아, 영유아는 면역 기능이 성인보다 떨어져 패혈증 발생 위험이 높습니다.
  • 면역억제제 사용자: 장기이식 환자나 자가면역질환 치료를 위해 면역억제제, 스테로이드 등을 복용하거나 항암치료를 받는 경우 인위적으로 면역력이 저하된 상태이므로 더욱 주의해야 합니다.

내 몸을 위협하는 패혈증의 원인들

패혈증은 신체 모든 부위의 감염에서 시작될 수 있습니다. 원인이 되는 감염 부위를 빠르게 찾아내는 것이 치료의 첫걸음입니다.

가장 흔한 감염 경로

일상에서 흔히 겪을 수 있는 감염 질환이 패혈증의 도화선이 될 수 있습니다. 주요 원인 감염 질환은 다음과 같습니다.

감염 질환 설명
폐렴 폐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으로, 패혈증의 가장 흔한 원인 중 하나입니다.
요로감염 신장, 방광 등에 세균이 감염되는 질환으로, 특히 여성과 노인에게 흔하며 신우신염으로 발전할 경우 위험합니다.
복막염 복강 내 장기를 감싸는 얇은 막인 복막에 염증이 생기는 것으로, 맹장염이나 담낭염 파열 등으로 발생할 수 있습니다.
피부 연조직 감염 봉와직염처럼 피부와 그 아래 조직에 세균이 침투하여 발생하며, 작은 상처 감염이나 욕창으로부터 시작될 수 있습니다.
기타 감염 뇌수막염, 골수염, 감염성 심내막염 등 다양한 감염 질환이 패혈증의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병원 환경과 의료 시술의 그림자

병원에 입원 중인 환자에게 발생하는 의료 관련 감염(병원 내 감염) 또한 패혈증의 중요한 원인입니다. 중심정맥관 같은 카테터 삽입, 인공호흡기 사용, 수술 부위 감염 등은 외부의 균이 몸 안으로 들어오는 통로가 될 수 있습니다. 특히 여러 항생제에 내성을 가진 균에 의한 감염은 치료를 더욱 어렵게 만듭니다.

놓치면 안 되는 패혈증의 초기 증상

패혈증은 진행 속도가 매우 빨라 초기 증상을 알아차리고 신속하게 대처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심근경색이나 뇌졸중처럼 ‘골든타임’이 있는 질환으로, 빠른 진단과 치료가 생사를 가릅니다.

몸이 보내는 이상 신호 알아차리기

패혈증의 초기 증상은 감기 몸살과 비슷하여 대수롭지 않게 여기기 쉽습니다. 하지만 다음 증상 중 두 가지 이상이 나타난다면 즉시 병원을 찾아야 합니다.

  • 38도 이상의 고열 또는 36도 이하의 저체온증
  • 분당 90회 이상의 빠른 맥박 (빈맥)
  • 분당 24회 이상의 빠른 호흡 (빈호흡)
  • 의식 저하, 정신 착란, 지남력 상실 (시간, 장소, 사람을 알아보지 못함)
  • 심한 오한과 전신 권태감

패혈성 쇼크와 다발성 장기 부전의 공포

패혈증이 악화되면 혈압이 위험할 정도로 떨어지는 패혈성 쇼크 상태에 빠질 수 있습니다. 패혈성 쇼크가 발생하면 혈액이 여러 장기에 제대로 공급되지 않아 폐, 신장, 간 등 주요 장기 기능이 빠르게 손상되는 다발성 장기 부전이 뒤따릅니다. 이 단계에 이르면 소변량이 급격히 줄고, 피부가 차갑고 푸르게 변하는 청색증이 나타나며, 혈액이 응고되지 않는 문제(범발성 혈관 내 응고증)로 인해 혈전이나 괴사가 발생할 수도 있습니다. 이 경우 사망률이 매우 높아지므로 집중적인 치료가 필요합니다.

골든타임을 지켜라 패혈증 진단과 치료

패혈증이 의심되면 진단과 치료가 동시에, 그리고 매우 신속하게 이루어져야 합니다. 치료가 1시간 지연될 때마다 사망률이 크게 증가하기 때문입니다.

패혈증을 진단하는 과정

의사는 환자의 증상과 병력을 바탕으로 패혈증을 의심하고, 신속하게 검사를 진행합니다.

  • 혈액 검사: 백혈구 수치 변화, C-반응성 단백(CRP)이나 프로칼시토닌 같은 염증 수치 상승, 그리고 장기 기능 손상을 나타내는 젖산 수치 등을 확인합니다.
  • 혈액 배양 검사: 혈액을 채취하여 원인균을 직접 확인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지만, 결과가 나오기까지 며칠이 소요됩니다.
  • 영상 검사: X-선, CT 등으로 폐렴이나 복강 내 감염 등 원인이 되는 감염 부위를 찾습니다.
  • SOFA 점수: 최근에는 장기 기능 장애 정도를 평가하는 SOFA(Sequential Organ Failure Assessment) 점수를 이용해 패혈증을 진단하고 중증도를 평가합니다.

시간과의 싸움, 패혈증 치료법

패혈증 치료의 핵심은 ‘조기 진단’과 ‘신속한 치료’입니다. 혈액 배양 검사 결과가 나오기 전이라도 패혈증이 강력히 의심되면 즉시 경험적 항생제 치료를 시작합니다.

치료는 보통 중환자실에서 이루어지며, 주요 치료법은 다음과 같습니다.

  1. 항생제 투여: 가능한 한 빨리, 보통 1시간 이내에 다양한 균에 효과가 있는 광범위 항생제를 정맥 주사로 투여합니다. 나중에 원인균이 밝혀지면 그에 맞는 항생제로 변경합니다.
  2. 수액 치료 및 승압제 사용: 패혈성 쇼크로 떨어진 혈압을 올리기 위해 대량의 수액을 공급하고, 필요시 혈관을 수축시켜 혈압을 높이는 승압제를 사용합니다.
  3. 기타 보존적 치료: 호흡 부전이 발생하면 인공호흡기 치료를, 급성 신부전이 오면 혈액 투석을 시행하는 등 손상된 장기의 기능을 보조하는 치료를 병행합니다.

만성질환자를 위한 패혈증 예방 수칙

패혈증은 일단 발생하면 치료가 어렵고 치명률이 높기 때문에 예방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특히 면역력이 약한 만성질환자는 일상 속에서 감염 예방을 위해 각별히 노력해야 합니다.

감염의 고리를 끊는 생활 습관

가장 기본적이지만 가장 효과적인 예방 방법은 개인위생을 철저히 하는 것입니다.

  • 손 씻기: 흐르는 물에 비누로 30초 이상 꼼꼼하게 손을 씻는 것이 모든 감염 예방의 시작입니다.
  • 상처 소독: 아무리 작은 상처라도 무시하지 말고 즉시 깨끗하게 소독하고 관리하여 상처 감염을 막아야 합니다.
  • 균형 잡힌 식사: 충분한 영양 섭취는 면역력을 유지하는 데 필수적입니다.
  • 만성질환 관리: 혈당, 혈압 등을 꾸준히 관리하여 기저 질환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것이 패혈증 위험을 줄이는 길입니다.

최선의 방패, 예방접종

예방접종(백신)은 특정 감염병을 막아 패혈증 발생 위험을 원천적으로 줄여주는 효과적인 방법입니다. 만성질환자는 담당 의사와 상의하여 다음 예방접종을 챙기는 것이 좋습니다.

  • 폐렴구균 백신: 패혈증의 주요 원인인 폐렴을 예방합니다.
  • 인플루엔자(독감) 백신: 매년 접종하여 독감과 그로 인한 폐렴 합병증을 예방해야 합니다.

만성질환을 가지고 살아가는 것은 끊임없는 자기 관리와의 싸움입니다. 패혈증은 그 싸움에서 가장 경계해야 할 적 중 하나입니다. 사소한 감염 신호를 무시하지 않고, 평소 철저한 예방 수칙을 실천하는 것만이 나와 내 가족을 지키는 가장 현명한 방법이라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error: Content is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