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검진 후 ‘갑상선 교질성 낭종’이라는 진단을 받고, “크기가 작으니 일단 지켜보자”는 말을 들으셨나요? 대부분 양성이고 별다른 증상이 없어 안심하면서도, 마음 한편에 ‘혹시나 커지거나 나쁜 것으로 변하지 않을까?’ 하는 찜찜한 불안감을 떨치기 어려우실 겁니다. 실제로 많은 분들이 비슷한 고민을 안고 살아갑니다. 단순한 물혹이라는데, 정말 이대로 방치해도 괜찮은 걸까요?
갑상선 교질성 낭종, 방치하면 안 되는 이유 3가지
- 낭종이 커지면서 주변 조직을 압박하여 목 이물감, 통증, 삼킴 곤란 등 일상에 불편을 주는 증상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 드물지만 양성 낭종으로 진단되었더라도, 조직검사의 한계나 새로운 변화로 인해 악성 결절(갑상선암)의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습니다.
- 증상이 없더라도 미용적인 문제나 암에 대한 불안감 등 심리적인 스트레스가 지속된다면 삶의 질을 떨어뜨릴 수 있으며, 간단한 비수술적 치료로 해결이 가능합니다.
갑상선 교질성 낭종, 정확히 무엇일까요?
갑상선 교질성 낭종은 갑상선에 생기는 일종의 ‘물혹’입니다. 갑상선은 갑상선 호르몬을 만드는 공장인데, 이때 ‘교질(콜로이드)’이라는 끈적한 액체 형태의 물질이 필요합니다. 이 교질이 어떠한 원인으로 인해 제대로 배출되지 않고 한 곳에 고여 물주머니처럼 부풀어 오른 것을 교질성 낭종이라고 부릅니다. 이는 갑상선 결절 중에서도 매우 흔한 형태이며, 대부분은 건강에 위협이 되지 않는 ‘양성 결절’에 해당합니다. 갑상선 결절의 약 15~40%는 이러한 낭성 결절(낭종)의 형태를 띱니다. 하지만 ‘양성’이라는 말에 안심하고 무작정 방치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이유 1: 크기 증가와 압박 증상
갑상선 교질성 낭종은 처음에는 크기가 작아 아무런 증상을 일으키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그래서 많은 경우 건강검진 시 갑상선 초음파 검사를 통해 우연히 발견되곤 합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낭종의 크기가 점점 커질 수 있습니다. 낭종이 커지면 주변의 중요한 구조물들, 예를 들어 식도나 기도를 누르게 됩니다.
이로 인해 다음과 같은 압박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 목 이물감: 목에 무언가 걸려있는 듯한 답답하고 불편한 느낌
- 삼킴 곤란: 음식을 삼킬 때 잘 넘어가지 않거나 통증이 느껴짐
- 통증: 목 주변 부위의 뻐근함이나 통증
- 목소리 변화: 낭종이 성대 신경을 압박하여 목소리가 쉬거나 변하는 증상
- 호흡 곤란: 기도가 심하게 눌릴 경우 숨쉬기 불편해짐
이러한 증상들은 일상생활에 상당한 불편을 초래하며 삶의 질을 떨어뜨립니다. 특히 낭종의 크기가 3~4cm 이상으로 커지면 증상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아져 적극적인 치료를 고려해야 합니다.
이유 2: 악성 결절의 가능성, 100% 안심은 금물
“교질성 낭종은 양성이라 괜찮다”는 말을 가장 많이 듣게 됩니다. 실제로 갑상선 결절 중 악성, 즉 갑상선암일 확률은 약 5% 내외로 높지 않습니다. 특히 내부가 대부분 액체로 채워진 순수 낭종의 경우 암일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봅니다.
하지만 몇 가지 고려해야 할 점이 있습니다.
진단의 한계
낭종의 악성 여부를 판단하기 위해 주로 ‘세침흡인세포검사’를 시행합니다. 이는 가느다란 주사침으로 낭종 내부의 세포를 일부 채취하여 현미경으로 관찰하는 검사입니다. 간편하고 정확도가 높은 검사이지만, 채취된 세포만으로 판단하기 때문에 낭종 전체의 상태를 100% 반영한다고 단정하기는 어렵습니다. 드물게는 양성으로 진단되었지만, 실제로는 악성 세포가 숨어있는 경우도 있습니다.
낭종의 형태 변화
처음에는 단순한 물혹이었더라도 시간이 지나면서 낭종 내부에 딱딱한 고형 부분이 생겨나는 경우가 있습니다. 갑상선 초음파 검사에서 결절의 경계가 불분명하거나, 모양이 불규칙하고, 미세 석회화 소견이 동반되는 등 악성을 시사하는 특징이 관찰된다면 추가적인 조직검사를 통해 정확한 진단이 필요합니다.
| 초음파 소견 | 양성 결절 의심 소견 | 악성 결절 의심 소견 |
|---|---|---|
| 모양 및 경계 | 경계가 뚜렷하고 매끈한 모양 | 경계가 불분명하고 삐죽삐죽한 모양 |
| 에코(밝기) | 주변 갑상선 조직과 밝기가 비슷하거나 더 밝음 | 주변보다 어둡게 보임 (저에코) |
| 석회화 | 크고 굵은 석회화 | 작고 여러 개인 미세 석회화 |
이유 3: 심리적 불안감과 비수술적 치료의 발전
별다른 증상이 없고, 악성 가능성도 낮다고 하지만 ‘내 몸 안에 혹이 있다’는 사실 자체만으로 지속적인 불안감과 스트레스를 느끼는 분들이 많습니다. 주기적으로 병원을 방문하여 추적관찰을 해야 하는 번거로움과 검사 결과를 기다리는 동안의 초조함은 생각보다 큰 심리적 부담이 될 수 있습니다.
과거에는 이러한 양성 결절에 증상이 생기면 갑상선 수술을 고려해야 했습니다. 하지만 수술은 전신마취, 피부 절개로 인한 흉터, 수술 후 갑상선 기능 저하증 발생 가능성 등 여러 부담이 따랐습니다.
다행히 최근에는 간단하게 시행할 수 있는 비수술적 치료법들이 발전하여 환자들의 부담을 크게 덜어주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비수술 치료법은 다음과 같습니다.
에탄올 절제술 (Ethanol Ablation)
낭종 내부의 액체 성분이 대부분인 ‘낭성 결절’에 매우 효과적인 치료법입니다. 초음파를 보면서 가느다란 바늘로 낭종 속 물을 빼낸 뒤, 그 공간에 고농도의 에탄올(알코올)을 주입하여 낭종을 만드는 세포를 괴사시키는 원리입니다. 시술이 간단하고 반복적으로 시행할 수 있으며, 건강보험 적용으로 치료 비용 부담이 적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고주파 열치료술 (Radiofrequency Ablation)
낭종 내부에 고형 부분이 많거나 에탄올 절제술 후 재발한 경우에 주로 사용됩니다. 초음파를 보면서 고주파 전극이 달린 특수 바늘을 결절 내부에 삽입한 후, 고주파 열을 발생시켜 종양 조직을 태워 없애는 방법입니다. 정상적인 갑상선 조직은 최대한 보존하면서 결절만 선택적으로 제거할 수 있어 안전하고 효과적인 치료법으로 인정받고 있습니다.
어떤 진료과를 찾아가야 할까요?
갑상선 교질성 낭종을 포함한 갑상선 결절의 진단과 치료는 주로 내분비내과, 이비인후과, 영상의학과에서 이루어집니다. 각 과의 전문 분야가 조금씩 다르므로, 갑상선 전문 병원을 찾아 상담을 받고 자신의 상태에 맞는 진료과를 선택하는 것이 좋습니다. 세침흡인세포검사나 고주파 열치료술, 에탄올 절제술과 같은 시술은 영상의학과나 이비인후과에서 주로 시행하며, 갑상선 호르몬 등 기능적인 부분의 관리는 내분비내과에서 담당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갑상선 교질성 낭종은 대부분 위험하지 않은 양성 종양이 맞습니다. 하지만 ‘양성’이라는 진단이 ‘완전한 방치’를 의미하는 것은 아닙니다. 정기적인 경과관찰은 필수적이며, 낭종의 크기가 커져 불편한 증상이 나타나거나, 악성 가능성이 조금이라도 의심되거나, 혹은 심리적인 불안감이 크다면 더 이상 방치하지 말고 적극적으로 치료를 상담받아 보시길 권합니다. 발전된 비수술적 치료를 통해 불편함과 불안감에서 벗어나 건강하고 편안한 일상을 되찾을 수 있습니다.